[결혼준비] 휘랑, 우리 가족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함께한 한복 맞춤 후기 본문
[결혼준비] 휘랑, 우리 가족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함께한 한복 맞춤 후기
- 2025. 11. 5. 16:27
결혼을 준비하다 보면 유독 기억에 선명하게 남는 날들이 있다. 내게는 사랑하는 가족들과 다 함께 우리의 한복을 고르러 갔던 날이 바로 그런 날이다. 나와 신부, 양가 어머님에 형수님까지, 한복을 고르기 위해 온 가족이 총출동했다.
다 함께 모여 어딘가로 향하는 것이 오랜만이라 그런지, 차 안에는 어색함과 설렘이 공존했다. 그래도 "어머님은 화사한 색이 잘 받으실 거야" 같은 기분 좋은 대화가 오가며 목적지인 휘랑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드디어 휘랑에 들어선 순간, 우리는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 탄성을 터뜨렸다. 눈앞에 펼쳐진 것은 단순한 옷이 아니었다. 쪽빛, 대추빛, 치자빛… 고운 빛깔들이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은 채 우리를 맞이하는 듯했다. 그야말로 아름다운 혼돈의 시작이었다. 다섯 명의 취향과 체형이 모두 다르니, 한복을 고르는 과정은 즐거운 전쟁터와도 같았다. 신부에게 어울릴 법한 디자인을 어머니께서 골라주시고, 장모님께 어울리는 색을 형수님이 추천하는 모습들이 정겹게 이어졌다.

수많은 한복이 오고 가는 사이, 우리는 이 아름다운 혼돈 속에서 길을 잃을 뻔했다. 바로 그때, 우리에게 등대처럼 다가와 준 분이 바로 휘랑의 직원분이셨다. 보통 한복 대여를 하러 가면 여러 벌 입어보는 것이 눈치 보일 때도 있는데, 이곳은 전혀 달랐다. 직원분께서는 수십 벌의 옷을 갈아입는 내내 단 한 번의 찡그림 없이, 오히려 우리보다 더 열정적으로 함께해주셨다.

"어머님, 이 색이 얼굴을 더 환하게 살려주네요. 정말 고우세요."
단순히 옷을 추천하는 것을 넘어, 각자의 장점을 짚어주고 진심으로 함께 고민해 주는 모습에 우리 가족 모두는 큰 감동을 받았다. 덕분에 한복을 고르는 긴 시간이 지루한 과정이 아닌, 서로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발견해가는 '소중한 추억 쌓기'의 시간이 되었다.
몇 시간에 걸친 여정 끝에, 드디어 우리 다섯 명 모두 각자의 '인생 한복'을 찾았다. 거울 앞에 나란히 선 우리 가족의 모습은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조화로웠다. 맞춤으로 진행하다 보니 일반적인 한복 대여보다는 가격대가 있었지만, 그 누구도 망설이지 않았다. "우리 어머니, 우리 장모님, 우리 가족 가장 예쁜 모습으로 모시고 싶다"는 마음은 모두 같았기 때문이었다.

양가 어머님들께서도 처음에는 기성 한복 대여를 생각하셨지만, 막상 몸에 꼭 맞고 얼굴빛을 살려주는 한복을 입어보시니 무척이나 만족스러워하셨다. 그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내 마음도 더할 나위 없이 뿌듯했다. 우리는 그날 단순히 한복 대여나 맞춤을 하러 간 것이 아니었다.

직원분의 따뜻한 친절함 속에서 가족 간의 사랑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평생 간직할 행복한 '추억'을 맞추고 왔다. 결혼 준비 과정이 때로는 지치고 힘들게 느껴질 수 있지만, 바로 이런 순간들이 모여 우리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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